그린매일

[연재] 엄동설한 속 꽃망울을 터트린 ‘납매(臘梅)’: - 한윤석의 야생화 스케치(76), 납매(臘梅, 학명 Chimonanthus praecox)
- 낙엽교목. 매화를 닮은 꽃을 피워 납매라 함. 영어로 ‘winter sweet’라 부름
- 꽃말은 ‘자애(慈愛)’; 2023.01.26 10:50 입력

<table id="news_image_detail"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770"><tbody><tr><td><img alt="[연재] 엄동설한 속 꽃망울을 터트린 ‘납매(臘梅)’" src="http://greenmaeil.co.kr/PEG/16747662141549.jpg" width="770" align="absmiddle"><div id="news_caption" class="" style="text-align: center;">1월 20일, 경남 진주에서 첫 개화가 관측된 납매(사진=국립산림과학원)</div></td></tr></tbody></table> 26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엄동설한 강추위 속에 지난 1월 20일, 경남 진주에서 첫 개화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o:p></o:p>찬바람 맞으며 메마른 가지에 꽃망울 매달고, 봄이 오고 있음을 재잘거려야 할 납매가 올해는 24절기 중 마지막인 ‘대한’에 첫 꽃망울을 터뜨리며 2023년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 평년 기온이 높았던 2017년 1월 초 개화 이후 지난 5년간 1월 말 ~ 2월 초중순 사이에 개화했다.   <o:p></o:p>납매(蠟梅)는 1~2월 잎이 나오기 전에 개화하는 낙엽교목으로 납매(臘梅)의 학명 ‘Chimonanthus praecox’에서 Chimonanthus의 Chimon은 겨울, anthus는 꽃이란 의미로 겨울에 피는 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한자의 풀이는 음력 12월을 뜻하는 ‘랍(臘)'과 매화를 닮은 꽃을 피운다는 뜻에서 납매(蠟梅)'라고 도 한다. 하지만 꽃잎의 형상이 '밀랍(蜜蠟)'과 같아 '랍(蠟)'을 써서 '납매(蠟梅)'라고 도 한다.   <o:p></o:p>높이는 2∼4m 정도 자라며, 꽃은 2cm 내외로 잎이 나오기 전에 노란색 꽃잎이 둘러싸여 있는 속에 암자색으로 피는데, 향기가 좋아 영어로 윈터스윗(winter sweet)이라고 불린다. 줄기는 아래에서부터 여러 가지가 나오며, 열매는 긴 항아리 모양으로 독성이 있다. 중국이 원산지며 주로 관상수로 절화용 장식 등에 이용된다. 꽃말은 '자애(慈愛)'다.   <o:p></o:p>올겨울 이상기온은 롤러코스트를 탄다더니 정말 변덕스럽다. 연말 전후 극한의 한파와 폭설이 몰아치더니, 1월 6일 이후 열흘 동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자취를 싹 감췄다. 이대로 봄이 온 것 같이 1월 12일 파주와 강릉, 울릉도와 대전, 포항, 안동, 경주 등 곳곳에선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누룩뱀이 곳곳에서 출몰하고, 제주에선 봄꽃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o:p></o:p>이 녀석 역시 기후변화의 희생양이 되어 영화 10도를 웃도는 한파 속 노란 자태 내밀고는 당황한 듯, 외치고 있다. 봄이 와서 피는 게 아니라 내가 피었으니 봄이 올 거라고!   <o:p></o:p>예전 같으면 보통 겨울의 매서운 추위를 극복하며 피어나 '봄을 부르는‘, '눈 속에 피는' 등의 희망의 메신저를 담아 귀히 여겨 예사롭지 않은 찬사를 누렸지만, 성큼 다가온 기후위기의 징조임을 알았기에 매화 가문의 고귀한 자태, 은은한 향기도 무색하게 안쓰럽다.   <o:p></o:p>하지만 이왕 핀 꽃, 엄동설한에 꽃을 피운 납매처럼 우리들의 마음속에 은은한 향기를 간직하면서 시작하는 2023년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div id="hwpEditorBoardContent"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data-hjsonver="1.0" data-jsonlen="18031"></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