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매일

[연재] 봄바람 타고 향기 뿜어내는 ‘천연기념물 4대 매화’: - 한윤석의 야생화 스케치(80), 천연기념물 고매화(古梅花)
- 기후변화로 피해 입은 강릉 오죽헌 율곡매도 일부 개화
- 순천 선암사 선암매, 장성 백양사 고불매, 구례 화엄사 들매, 강릉 오죽헌 율곡매; 2023.03.15 03:25 입력

<table id="news_image_detail"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749"><tbody><tr><td><img alt="[연재] 봄바람 타고 향기 뿜어내는 ‘천연기념물 4대 매화’" src="http://greenmaeil.co.kr/PEG/16788309619358.jpg" width="749" align="absmiddle"><div id="news_caption" class="" style="text-align: center;">천연기념물 제484호 강릉 오죽헌 율곡매(사진=문화재청)</div></td></tr></tbody></table> 문화재청이 자연유산인 천연기념물 매화나무(4대 매화)의 만개 소식을 14일 전했다.   <o:p></o:p>이들 매화는 기후변화로 인해 예년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올해 2월 말부터 개화를 시작했다. 이번 주말인 3월 18일경 4대 매화가 모두 절정을 이뤄 수년 만에 마스크를 벗고 고매화 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유례없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o:p></o:p>문화재청은 오랜 세월 우리 생활과 문화와 함께해온 대표적 자연유산인 고매 4곳(순천 선암사 선암매, 장성 백양사 고불매, 구례 화엄사 들매, 강릉 오죽헌 율곡매)을 2007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존관리하고 있다. 고매(古梅)는 수령 150년 이상 된 매화를 지칭한다.   <o:p></o:p>매화는 꽃의 색에 따라 백매화, 홍매화, 청매화, 황매화로 구별한다. 아울러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 동지 전에 일찍 핀다고 ‘조매(早梅)’, 추운 날씨에 피는 ‘동매(冬梅)’, 눈 속에 피는 ‘설중매(雪中梅)’라 한다.   <o:p></o:p>엄동설한(嚴冬雪寒) 속에서도 꽃망울을 맺는 매화. 가지가 구부러지고, 오래된 등걸에서 피어나는 고매화(古梅花)는 마치 선비의 향훈처럼 느껴진다. 역경을 견디고 지조를 지키는 고매한 선비의 인격과 닮아 조선 선비들의 사랑을 받은 화목(花木)중 하나다. 특히 퇴계 이황은 매화를 너무 사랑해서 병상에서도 홀로 나아가 창 앞에 하얗게 피어오른 매화를 즐겨 구경하고 시로 남겼으며, 운명하실 때 유언이 “저 매화나무에 물을 주어라”라고 할 정도로 매화를 사랑했다고 한다. 「참 매화 심은 지 하마 몇 해련고 / 소쇄한 바람연기 작은 창 앞 이로세 / 어제 온 향운(香雲)에 갓 놀라기 시작해서 / 모든 꽃들 기가 꺾여 움추려 있네 <퇴계집 권4>」   <o:p></o:p>세상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단아한 꽃을 피워내 봄을 알리며, 한결같이 은은하고 깊은 향기로 세상을 품는 고매화. 우리 사회의 리더들에게서 풍겼으면 하는 향기다.   <o:p></o:p>❚ 강릉 오죽헌 율곡매(천연기념물 제484호)   <o:p></o:p>올해는 지난 2017년 기후변화로 인해 피해를 입었던 율곡매(수령 600년 추정)의 가지 일부에 매화가 탐스럽게 피어나 관람객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table id="news_image_detail"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750"><tbody><tr><td><img alt="[연재] 봄바람 타고 향기 뿜어내는 ‘천연기념물 4대 매화’" src="http://greenmaeil.co.kr/PEG/16788311167401.jpg" width="750" align="absmiddle"><div id="news_caption" class="" style="text-align: center;">천연기념물 제484호 강릉 오죽헌 율곡매(사진=문화재청)</div></td></tr></tbody></table> <o:p></o:p>오죽헌이 들어설 당시인 1400년경에 이 매화나무도 같이 심겨졌다고 하며, 신사임당과 율곡이 직접 가꾸었다고 전해진다. 신사임당이 태어날 당시부터 이미 상당히 굵었을 고목 매화를 보아온 추억을 살려 훗날 매화 그림으로 승화시켰을 것으로 짐작되는 역사성이 깊은 나무이다.   <o:p></o:p>매화의 여러 품종 중 꽃 색깔이 연분홍인 홍매(紅梅) 종류이며, 3월 20일 전후 꽃이 필 때는 은은한 매향이 퍼져 오죽헌을 더욱 경건하게 한다. 다른 매화나무에 비하여 훨씬 알이 굵은 매실이 달리는 귀중한 자원이라는 점에서 학술적인 가치가 크다.   <o:p></o:p>❚ 구례 화엄사 매화(들매 천연기념물 제485호)   <o:p></o:p>구례 화엄사에서는 봄을 맞아‘제3회 홍매화 들매화 사진 대회(작품접수: 3.11.~26.)’가 열리며, 매화가 절정인 3월 18일에는‘백일장’도 함께 열린다. 행사문의: 화엄사(061-783-7600)  <table id="news_image_detail"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751"><tbody><tr><td><img alt="[연재] 봄바람 타고 향기 뿜어내는 ‘천연기념물 4대 매화’" src="http://greenmaeil.co.kr/PEG/16788312021358.png" width="751" align="absmiddle"><div id="news_caption" class="" style="text-align: center;">천연기념물 제485호 화엄사 들매(사진=구례 화엄사)</div></td></tr></tbody></table> <o:p></o:p> 구례 화엄사 경내 작은 암자인 길상암 앞에 자리한 화엄사 들매화(野梅)는 대나무 숲속에 4그루가 있었으나 3그루는 죽고 한그루만 남았다.  <table id="news_image_detail"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750"><tbody><tr><td><img alt="[연재] 봄바람 타고 향기 뿜어내는 ‘천연기념물 4대 매화’" src="http://greenmaeil.co.kr/PEG/16788312798549.jpg" width="750" align="absmiddle"><div id="news_caption" class="" style="text-align: center;">구례 화엄사 홍매화 (사진=국립공원공단)</div></td></tr></tbody></table> <o:p></o:p> 화엄사 매화는 천연기념물인 들매화 보다 수령 300∼400년의 홍매화가 더 유명하다. 화엄사 홍매화는 짙은 붉은 색을 띠고 있어 흔히 흑매(黑梅)라 부르기도 한다. 특히 오래된 고목답게 녹색 이끼가 온통 덮여 있는 나무 기둥을 배경으로 피어난 새빨간 매화는 더없이 아름답다.   <o:p></o:p>❚ 장성 백양사 고불매(천연기념물 제486호)   <o:p></o:p>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장성 백양사 고불매(古佛梅)는 부처님의 원래 가르침을 기리자는 뜻으로 결성한 고불총림의 기품을 닮았다 하여 고불매라 불리는 홍매화다. 수령 500년 된 이 고목은 매년 3월 말경에 진분홍빛 꽃을 피우는 홍매 종류로서, 꽃 색깔이 아름답고 향기가 은은하여 산사의 정취를 돋운다. 아래부터 셋으로 갈라진 줄기 뻗음은 고목의 품위를 그대로 갖고 있으며 모양도 깔끔하여 매화 원래의 기품이 살아 있다.  <table id="news_image_detail"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751"><tbody><tr><td><img alt="[연재] 봄바람 타고 향기 뿜어내는 ‘천연기념물 4대 매화’" src="http://greenmaeil.co.kr/PEG/16788313312474.jpg" width="751" align="absmiddle"><div id="news_caption" class="" style="text-align: center;">장성 백양사 고불매(사진=문화재청)</div></td></tr></tbody></table> <o:p></o:p> ❚ 순천 선암사 선암매(천연기념물 제488호)   <o:p></o:p><div id="hwpEditorBoardContent"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data-hjsonver="1.0" data-jsonlen="20051"></div>고려 때 중건한 순천 선암사 선암매(仙巖梅)는 무우전과 팔상전 주변 20여 그루의 매화가 조화롭게 피어 사찰 지붕을 온통 꽃으로 덮는다. 이중 고목으로 자란 백매와 홍매 2그루는 아름다운 수형과 양호한 수세를 보이고 있다. 상량문에 와룡송과 함께 매화 관련 기록이 남아 있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큰 나무이다. <table id="news_image_detail" class="center" align="center" width="751"><tbody><tr><td><img alt="[연재] 봄바람 타고 향기 뿜어내는 ‘천연기념물 4대 매화’" src="http://greenmaeil.co.kr/PEG/16788313732556.jpg" width="751" align="absmiddle"><div id="news_caption" class="" style="text-align: center;">순천 선암사 선암매(사진=문화재청)</div></td></tr></tbody></table> <div id="hwpEditorBoardContent" class="hwp_editor_board_content" data-hjsonver="1.0" data-jsonlen="6667"></div>